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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티처빌매거진]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교사의 환경교육 이야기

by 피오렌티나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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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빌 매거진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교사의 제언


매년 1,20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돼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 플라스틱 쓰 레기 배출량은 세계 3위다. 플라스틱으로 신음하는 해양생물의 기사를 보며 잠깐 안타까워하고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우리로 인한 것임을 떠올려야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와 공동체 의식을 지닐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환경교육이 필요하다.

. 신경준 서울 숭문중학교 환경교사

 

 

 

 

지구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어떻게 환경교육을 해야 할까

먼저 아이들에게는 깨끗한 공기, 물 그리고 흙을 만질 기회를 주어야 환경 감수성이 형성된다. 우리 학교 중학교 2학년 환경 과목 수업에서는 꽃 피는 봄이 되면, 중학생들과 학교 숲에서 꽃과 나무를 관찰한다. 그리고 그 기록을 네이처링 애플리케이션에 남겨 학교 숲지도를 만들어 간다. 이 과정에서 2학년들은 학교 숲 생물종 카드를 만들어 1학년 후배들에게 학습 내용을 공유한다. 그리고 ‘나의 지구를 지켜줘’라는 온라인 게임으로 학교 숲 탐험과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의 환경 감수성은 전반적으로 높아진다. 그중 한 팀은 마을의 제비집을 관찰하고 제비집을 달아주는 활동을 했고, 다른 팀은 학교 숲에 사는 생물들을 캐릭터 디자인으로 완성하기도 했다. 환경에 관심이 높아진 아이들은 동아리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한다. 그중 ‘숲속의 오케스트라’ 팀은 근처 노고산에 올라 자연의 소리를 들어보고, 실제로 그 소리를 자연의 악기로 연주하는 버스킹을 학교 안팎에서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식수 지원 사업에 후원

지난해 우리는 페트병 생수 소비도 줄였다. 229명의 학생이 일주일 동안 페트병 생수를 줄인 결과 137명은 평소처럼 페트병 생수를 소비하지 않았다. 그리고 평소에 페트병 생수를 마셨던 92명의 친구는 319.75ℓ를 절약했다. 우리는 이렇게 절약한 금액을 모아 동아프리카 식수 지원 사업에 후 원하고 있다. 이 노력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특한 실천이 이어지 고 있다. 우리는 해마다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주제로 축제도 열고 있다. 이날 학생들이 교내 기후 행동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며 교사들의 참여도 권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노 플라스틱(No Plastic) 챌린지

 

환경 과목으로 노 플라스틱(No Plastic) 챌린지 진행

더 나아가 환경교사모임, 국가기후환경회의와 함께 2020년 ‘맑은 공기 새로고침’의 노 플라스틱(No Plastic) 챌린지를 환경 과목 수업에서 공동으로 진행했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과는 환경과 우리의 건강을 위해 ‘코로나19, 알면 이길 수 있다’라는 주제로 늦춰진 개학과 동시에 온라인 공동수업을 진행했고, 12,600여 명이 참여했다.

 

학교와 가정에서 매일 진행되는 환경교육

우리는 맑은 날에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어 학교 교정에서 경주한다. 축제 날에는 태양열 조리기로 고구마를 구워 먹는다. 또한 자신의 방을 제로 에너지 하우스로 개선한 모형을 만들어 건축전시회도 열고 있다. 환경 교실에서는 500W 태양광발전으로 전기의 일부를 생산한다. 모든 교실엔 IoT 설비 스위치도 설치돼 있다. 이들은 더 나아가 각자의 집에서 부모님의 뒤를 쫓아다니며 안 쓰는 전등을 끄고 플러그를 뽑기 시작했다. 에너지 절약 노래도 직접 만들어 마을 행사에서 캠페인을 펼친 결과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에선 에너지 자립 마을 사업으로 확장돼 주민들의 참여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는 중

우리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환경 교실에 미세먼지 프리존을 완성했다. 아침마다 물걸레 청소를 하고 실내의 팬으로 강제 환기를 하며, 실내 정화식물 40여 그루를 가꾸고 있다. 또 교실 안팎의 두 곳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교사·학생·학부모에게 측정값을 공개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지구시민으로서 나무 심기, 쓰레기 재활용, 물 절약하기, 전기 플러그 빼놓기, 부채와 선풍기 사용, 냉난방 온도 1도 낮추기, 태양광발전 설치, 대중교통 이용을 실천하기로 약속했다.

 

환경과 과학을 필수 교육으로 택하는 전 세계적 흐름

 

세계의 교육을 살펴보면 핀란드, 미국 캘리포니아 그리고 호주는 이미 오래전부터 ‘환경과 과학’ 군을 필수로 교육하고 있다. 핀란드에선 1~10학년까지 환 경 과목을 9단위로 필수 교육한다. 프랑스에선 2015년부터 모든 중·고교의 학급에 환경부장 제도를 도입하고 전국 학생위원회 활동으로 확장됐다. 그 전국 학생위원회에서는 학교에서 실천해야 할 환경교육의 8대 원칙을 제안했고, 교육부의 정책에 반영돼 실행되고 있다. 캐나다에선 2016년부터 탄소중립 학교를 만들기 시작해 2030년까지 학교 온실가스 80% 감축에 도전하고 있다. 유엔은 2015년에 발표한 2030년까지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 17가지 목 표 중에 기후행동을 포함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8년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 베리로 시작된 기후행동과 2019년 한국의 청소년 기후소송단에서도 환경교육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 청소년들의 기후행동으로 이후 세계의 교육도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해 영국 노스오브타인 지역에서는 기후변화 교사를 모든 국공립학교에 한 명씩 배치해 환경교육을 필수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탈리아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든 초·중·고에서 주당 1시간씩 기후변화 교육을 필수로 도입했다. 그리고 캄보디아·콩고민주공화국도 환경교육을 필수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유럽의회는 지난해 기후환경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선언하고 행복 경제 개념인 환경과 웰빙경제를 채 택했으며, 국제사회의 시급한 행동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헌법 제1조는 기후행동으로 수정돼 하원을 통과했고, 4월부터는 2시간 30분 이내로 철도가 연결된 곳은 국내선 항공권 발권도 금지됐다. 한국도 2050년 탄소중립에 이어 탈 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올해 미국 뉴저지주에서는 K-12 교육과정의 유치원과 초·중·고생 140만 명에 기후와 환경이 필수로 반영됐다. 그 내용에는 생물종 보호, 자원 재활용, 기후 위기, 2050년 100% 재생 에너지 사용, 그린에너지 경제, 기후 위기 리더십이 전 과목에 반영 된 것이다. 뉴질랜드에도 기후환경 과목이 개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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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환경교육 절실, 환경교사들의 환경 과목 복귀 필요해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환경문제를 학습자가 환경, 사회· 문화, 정치·경제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으려면 제대로 된 환경교육이 꼭 필요하다. 우선 서울·부산·울산교육청은 올해 선발된 환경교사들을 환경 과목으로 정상 복귀시켜야 한다. 또한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세계적인 변화인 환경교육을 총론의 역량과 인재상에 반영하고 각론의 환경 과목을 필수로 개정하며, 그린스마트학교에는 환경교사를 배치해야 한다. 환경교육은 기후 위기, 환경 재난 시대를 맞이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미래 한국에 필요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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