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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매거진] 교사와 교대생들의 스트리트 댄스 크루 '3호선 교대역'

by 피오렌티나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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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처빌 매거진 Teacher Life

생님이야, 전문 춤꾼이야

교사와 교대생들의 스트리트 댄스 크루

'3호선 교대역'



 

요즘 스우파(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로 K-댄스의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교사와 교대생들의 댄스 크루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름은 ‘3호선 교대역’. SNS를 통해 접한 3호선 교대역의 댄스 영상은 ‘정말 이분들이 선생님이 맞나’ 의문이 들 정도로 힙했다. 교대생과 교사가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 댄스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3호선 교대역’을 소개한다.

글. 3호선 교대역(김두헌 서울중평초등학교 선생님)

‘3호선 교대역’ 단체 샷. 앞줄 왼쪽부터 이윤형, 권윤진, 임동현, 정재혁, 이동현, 민수인, 정일두, 원백희, 배경준, 이주영.

 

‘춤을 춤, 줄여서 춤춤’

‘춤’은 명사와 동명사의 형태가 같은 신기한 단어다. 그래서일까? 내게 춤은 여전히 신비롭다. 누군가는 춤을 스포츠라고도 부르고, 또 누군가는 표현예술이라고도 부른다. 글쎄, 춤에 대한 정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갖는 의미 하나는 분명하다.

 

​'춤출 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퇴근 시간이다. ‘엄근진’(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선생님 스위치는 잠시 OFF. 대신 흥부자 스위치를 슬며시 ON 해본다. 퇴근 후 저녁이나 주말 아침이면 어김없이 음악에 맞춰 춤 연습을 한다. 거울 속 자신을 수도 없이 비춰 보고, 가다듬고, 고쳐야 하는 육체적 고행. 어찌 보면 힘들 법한데 이러한 고생을 즐겁게 자처한다. 왠지는 모르겠다. 그냥 춤추는 것이 즐겁다. ‘동작 좀 틀리고 헤매면 어때! 뭐 그리 대수야!’라며 자신을 기분 좋게 세뇌한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추는 춤은 정말로 즐겁다. 흥겨움은 함께하면 배가 된다.

대학 입학 후 시작한 댄스동아리 ​

춤을 처음 접한 건 대학교 입학 후이다. 학창 시절 방구석 댄서 시절을 지나 대학교 신입생 OT 때 댄스동아리 선배들의 무대를 처음으로 보았다. ‘힘 있는 동작, 일사불란한 군무! 그리고 떠나갈 듯한 관객들의 함성까지!’ 몸에 전율이 흘렀다. ‘나도 받고 싶다. 저 환호! ‘그다음 설명은 이하생략. 단숨에 동아리 가입원서를 쓰고 대학교 댄스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춤에 대한 사랑은 대학생활 내내 지속됐다. 몇 번의 무대와 축제를 거치며 춤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무대 실수와 시행착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춤을 더 잘추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춤추는 즐거움도 늘어났다. 대학교 졸업반이 됐을 때는, 춤을 더 추고 싶은데 졸업해야 한다는 사실이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찾아온 졸업, 댄스 크루 ’3호선 교대역‘ 결성

 

힙합 장르의 스트리트 댄스

 

졸업해야 했다. 친하게 지냈던 졸업한 동아리 선배들은 한때의 추억으로 춤과 무대를 기억했다. 가끔 꺼내 보는 졸업앨범처럼. 특히 선생님에게 춤은 수명이 짧았다.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지만 당연하진 않았다. 추억을 곱씹기보다는 추억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었다. 그 무렵 생각했다. ‘학교와 동아리는 졸업 할 수 있지만 춤에는 졸업이 없으니까. 선생님이 돼서도 오랫동안 계속 춤추고 싶다고.’ 해를 거듭한 고민 끝에 2017년 뜻 맞는 동아리 동기·후배들과 함 께 크루를 결성했다. 팀명은 ‘3호선 교대역’(모교가 3호선 교대역 근처에 있었고, 연습실 위치도 그곳에 있었기에 별다른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정해졌다). 그리고 그해 가을, SOULTOWER NIGHT라는 외부 스트리트 퍼포먼스 대회에 초등교사 스트리트 댄스 크루 ‘3호선 교대역’이란 이름으로 참가했다.

‘교대생과 교사가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 댄스 문화를 만들자’
SOUL 장르의 스트리트 댄스

 

‘3호선 교대역’ 크루의 결성으로 우리의 춤에 대한 갈증은 해소됐으나 우리끼리만 추는 춤은 심심했다. 같이 추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우리처럼 춤추고 싶은 교사들이 또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물음은 춤추고 싶은 다른 교대생·교사들을 위해서도 뭔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실질적인 고민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우리의 새로운 Slogan이 탄생했다. 개인의 고민이 모여 하나의 움 직임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교대생과 교사를 위한 댄스파티 개최

 

ASAP 포스터 ​

 

2017년 겨울, 전국 교대생·교사들을 위한 댄스파티인 애프터스쿨파티(AFTER SCHOOL PARTY, 이하 ASP) 시즌 1을 개최하기로 했다.

1년 내내 아이들 노는 것만 지켜보는 선생님들도 1년에 딱 하루만은 맘 편히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아이디어는 그럴싸했는데 관객과 무대에 설 팀이 필요했다. 전국 교대 댄스동아리 페이스북·SNS·유튜브 채널을 수소문해 일일이 섭외하고, 학생회에 양해를 구해가며 대학교에 벽보를 붙이고, 한동안 연락이 끊긴 현직교사 동아리 선후배들에게 공연 섭외와 초청 전화를 돌렸다.

춤에 대한 열정을 상기시키고 용기를 북돋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 방법 외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감사하게도 기대 이상의 관객 과 공연팀을 모을 수 있었다. 그렇게 ASP 1을 치렀다. 시작이 결코 성공적이라고 볼 수 없었지만 그렇게 쌓은 인연은 다음 해 ASP 2에도 이어졌고, 가능성에 힘입어 2019년엔 입장객 160명 이상, 전국 각지의 15개 교사 댄스팀이 참가하는 성대한 파티를 개최했다.

 

스트리트 댄스 크루에서 교사 크리에이터 집단으로

그 뒤 여기저기 초청공연과 게스트 무대를 서게 됐고 무대를 보고 뜻을 같이하는 서울· 경기 지역의 선생님들이 속속 팀에 합류했다. 춤추는 것은 기본이고 춤을 공통분모로 영상·음악·디제잉·패션·공연기획 등 다양한 재능과 개성을 가진 새로운 분야의 멤버를 영입하면서 스트리트 댄스 크루인 동시에 다양한 창작활동과 작품활동을 하는 교사 크리 에이터 집단으로 변모했다. 직접 노래를 만들고, 안무를 창작하고, 심지어 촬영과 영상 편집까지 한다. K-POP 커버댄스나 방송 안무처럼 기존의 안무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스트리트 댄스의 자유분방함을 그대로 살려 새롭게 창작하거나 우리만의 색을 입힌다. 실력이 다소 부족할지는 몰라도 우리만의 동작을 만들고 우리가 추고 싶은 춤을 추고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그것이 스트리트 댄스라는 장르의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스트리트 댄스를 춘다.

 

​춤, 행복한 교직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돼

ASP3 공연 당시 군무 모습

 

한편 교사의 모든 발걸음은 학교로 향한다는 말처럼 춤은 교직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선생님으로 지내다 보면 필요 이상의 의무감과 사명감에 종종 짓눌릴 때가 있다. 스트리트 댄스는 순수한 즐거움으로 자신을 채운다. 교단 앞에 서는 직업적 자아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기에 나 자신의 결을 전부 다 드러 낼 수 없지만 춤출 때만큼은 거리낌 없이 표출하고 발산한다. 그 순간만큼은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해방감을 느낀다. 그래서 춤은 교직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신명 나는 교실을 만든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우리가 춤을 추는 사실을 아냐고? 알리지 않고 조용히 활동하는 멤버도 있고 굳이 숨기지 않는 멤버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건강하게 교직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2020년도에는 경기도교육청과 달지 선생님이 만든 캠페인송 WASH 댄스 챌린지의 안무에 참여해 춤의 교육적 가치와 공익적 사업에 쓰일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로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정말 뿌듯하다. 코로나19가 있기 전, 매주 토요일 아침부터 모여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의 여파로 정기연습도 매년 개최하던 ASP 파 티도 취소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춤을 사랑하고 춤을 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교사와 교대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댄스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앞으로 공익적 목적의 캠페인 안무에도 참여하고파

교직 사회는 좁은 데 반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나 놀잇거리가 적다.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는 가끔은 마음껏 뛰놀라고 하면서도 정작 선생님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잘 놀 줄 아는 선생님들이 아이들도 더 잘 가르치고, 교직 생활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사랑하는 춤 좋은 선순환을 일으키고 싶다. 멤버 개인적으로는 각자의 영역에서 본인 만의 개성이 묻어 있는 창작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단체로서는 공익적인 목적 의 다양한 캠페인이나 이벤트 안무에 참여해 의미 있는 활동에 기여하고 싶다. 나아가 우리의 행보가 예비 교사와 현직교사에게 또 다른 영감과 새로운 발걸음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

 

 

​행복한 교사가 행복한 교육의 씨앗을 피울 수 있도록

티처빌이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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