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처빌 매거진 Vol. 17 <Class knowhow>
학교폭력,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학생-학부모 랜선 상담 같은 새로운 접근 필요해
글. 박정현 만수북중학교 선생님
새 학년 새 학기에 ‘학교폭력’은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다. 하지만 건강한 교실 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학기 초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상황이 많아지면서 학교폭력의 양상이 점차 음성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이 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사전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학교폭력 전문 교사인 박정현 선생님이 따뜻한 시선으로 그 접근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 힘든 시간 보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이 넘었고, 우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 다. 우리 사회 곳곳이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고, 학교도 예외는 아닙니 다. 아이들 사이는 마스크와 칸막이로 가려졌고, 등교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학부모들은 생업과 가정학습 증가로 아이들 걱정으로 전전긍긍하고 있습 니다. 선생님들은 어떠한가요? 방역과 안전을 위해 이전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이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수업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배 이상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출석을 하지 않은 아이들을 하나하나 확인하 고, 등교하지 않은 아이들의 증빙서류를 챙기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 니다. 마스크를 쓴 채 수업하면 숨은 턱 끝까지 차오릅니다. 백신 접종, 치료제의 보급도 차츰 이루어지고 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명확한 지침도 마련되지 않고, 기초학력의 문제와 교육 회 복이라는 이름으로 방법은 거의 없는데 엄청난 예산만 내려오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그런데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 새 학기를 시작하는 선생님들을 생 각하면 존경과 안타까움이 함께 교차합니다.
불안정한 상황 속 '학교폭력'에 관심 기울여야
최근 5년간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폭력은 감소하고 있습니 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수치상으로 분명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학교폭력에 관 해 법률에 근거한 엄격한 처리와 학교에서의 헌신적인 교육과 대응 덕분이라 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숫자 속에 감춰 있는 부분을 세밀히 바라보면 안심할 결과는 결코 아닙니다.
청소년 범죄의 양상을 보면 흉포해지고 있으며, 학교 폭력도 더 음성적으로 숨어들고 있는 양상입니다. 최근의 사례들을 보면 딥페 이크 기술을 악용해 친구의 얼굴을 합성한 영상이나 사진을 유포하거나 이를 빌미로 협박하는 예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학교 안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범죄로 연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선생님들의 힘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사안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다양한 학교폭력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해
코로나19 상황은 학교폭력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비대면 활동 이 늘어나면서 학교에서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상당히 많은 시간을 온라 인 상황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게임이나 SNS 속에서 서로 소통하며 그 안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볼 때는 작은 화면 속으로 침묵하며 몰입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이들은 그 속에서 현실세계보다 더 빠르고 때로 는 과격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감정이 더 직접적으로 표출되고, 제어 수단 이 없어 폭력적인 언어도 함께 따릅니다. 그 과정에서 감정의 상처를 받고 사 이버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사이버 폭력은 시작점을 찾기 어렵고, 관 계 양상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접근 자체가 어렵습니다. 구체적인 기록이 남고, 악의적인 편집도 가능해 주의가 필요하지만,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사이버 폭력에 휘말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 등교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아마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학교폭력 문제는 부각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실태 파악부터 차근차근... 학생-학부모 랜선 상담 권해
학교폭력 문제에 접근하는 출발점은 실태를 파악하는 데 있습니다. 현재 상황 에서 과거와 같은 접근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사회 관계성이 현재 많 이 무너져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온라인 교육 환경 은 새로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랜선 상담을 시도해보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며 그룹 형태의 랜선 상담은 아이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학부모와의 상담도 랜선을 활용하면 서로 부담도 덜 되고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친밀감 형성이 이뤄진다면 사이버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 구조와 관계를 정확히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세상 속으로 다가가는 방법은 다양하게 열려 있 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선을 아이들에게 맞춰 다가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파악한 내용에 대해서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의 조언을 함께 들으며 풀어간다면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을 겁니다.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학생 위해 함께 고민했으면
학교 현장에서 학교폭력과 관련한 업무를 여러 해 맡으면서 힘든 일도 많았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고 대응하는 것도 힘들었지 만, 무엇보다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모두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법률과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선생님은 아 이들을 조사하고 처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 라 치유하고 가르쳐야 하는 입장이기에 같이 아파하고 지쳐가는 것입니다. 학교폭력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컸고, 다양한 분야에서 해법을 찾고자 나름 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 장 힘든 업무 중 하나인 학교폭력. 여전히 명 쾌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선생님들과 함께라면 우리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고통에 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행복한 교사가 행복한 교육의 씨앗을 피울 수 있도록
티처빌이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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