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처빌 매거진 Vol. 18 <Interview & PEOPLE>
여름방학 휴가지 추천
여행작가 재우쌤이 추천하는 여름 여행
이번 여름방학에는 "그래, 구례!"
이번 여름방학에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해외도 좋지만, 국내에도 가볼 만한 좋은 여행지가 많습니다. 그중 전남 구례는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로 사계절 다 들러봐도 좋을 만큼 매력적입니다. 아직도 여름 여행지를 선택하지 못하고 고민 중이라면, 구례를 중심으로 남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사시사철 그냥 좋은 전남 구례
티처빌매거진 Vol.18
좋은 것은 이유가 없습니다. 엄마는 엄마라서 좋고, 아빠는 아빠라서 좋습니다. ‘여행하는 선생님’으로 활동하니 많은 분이 묻습니다. “국내 여행했던 곳 중 어디가 좋아요?” 그럴 때 저는 망설이지 않고 “구례”라고 말합니다. 이유요? 좋은 것은 이유가 없으니까요. 지리산이 품어주고, 섬진강이 흐르는 구례는 자연과 가까이 있습니다. 그래서 구례는 “자연으로 가는 길”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도시보다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가 아닐까 합니다. 봄이면 봄이어서 좋고, 여름 이면 여름이어서 좋습니다. 가을이면 가을이어서 좋고, 겨울이면 겨울이라 좋습니다. 사시사철 좋은 구례를 선생님들께 소개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KTX 타고 3시간 30분, 숙소는 한옥
티처빌매거진 Vol.18
여름방학이 다가옵니다. 이젠 여행이 생활이 되고, 삶이 됐습니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해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는 우리나라는 여행하기 참 좋은 곳이지요. 구례는 KTX 구례구역이 정차해 철도로 이용이 쉽습니다. 또한 서울 남부 터미널과 강남 터미널에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구례에 가면 토지면 오미마을로 목적지를 정합니다. 그곳에 조성된 한옥마을의 민박집들을 이용하면 숙박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구례에 호텔도 있고, 게스트하우스도 있고 다양한 숙박업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구례의 참맛을 느끼기엔 오미마을 한옥이 제격입니다.
베풂의 삶 배울 수 있는 오미마을 ‘운조루’
티처빌매거진 Vol.18
오미마을에는 ‘운조루’라는 오래된 고택이 있습니다.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집’이란 뜻의 운조루. 200년이 훌쩍 넘은 운조루가 유명한 것은 부잣집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고자 했던 너른 마음 때문입니다. 운조루 지붕 위에는 굴뚝이 없습니다. 가난한 이웃을 배려해 연기가 높이 피어오르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유명한 뒤주. 이 또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배려한 마음입니다. 누구든 와서 쌀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놓았습니다. 뒤주에는 타인 능해(他人能解)라고 쓰여 있습니다. ‘타인도 열 수 있도록 해 주위에 굶주린 사람이 없게 하라’라는 뜻입니다. 가난한 이웃들이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주인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에 두고는 수시로 백미 두 가마니 반이 가득 들어가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나눔의 삶, 베풂의 정신을 본받고 자 운조루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일지도 모릅니다.
오미마을, 산책만 해도 재충전이 되는 명당
티처빌매거진 Vol.18
오미마을을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뭔가 모르는 기운에 힘을 받습니다. 그래서 금환 낙지(金環落地)라고 하는지 모릅니다. 선녀가 하늘로 가다가 금가락지를 떨어뜨린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길지이자 명당으로 손꼽힙니다. 구례에 오면 오미마을에서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산책만 해도 기운이 충전됩니다.
오일장-쌍산재-천은사-온천-노고단-둘레길-읍내 구경하기
티처빌매거진 Vol.18
오미마을에 둥지를 틀고 여기저기 다녀봅니다. 구례 오일장에도 가보고, 쌍산재에도 가 봅니다. 화엄사에도 가보고 천은사에도 가봅니다. 이른 아침 일어나면 지리산 온천에도 가봅니다. 온천욕을 할 때 비가 내린다면 더 좋을 텐데요. 노고단에도 가봅니다. 노고단은 사전예약제예요! 지리산 둘레길도 걸어보고요. 섬진강 다슬기도 먹어보고, 읍내에 순댓국도 먹어야지요. 카페도 많아요. 커피도 좋고, 우리 전통차도 좋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내친김에 남도 여행까지
티처빌매거진 Vol.18
만약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인근 주변 도시도 다녀보세요. 이왕 남도에 왔으니 남도 여행을 더 해보면 좋지요. 가까이 곡성도 있고, 남원도 있어요. 순천도 가깝고, 조금 더 가면 여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섬진 강줄기 따라 내려가면 화개 장터도 있고, 그 옆은 한국의 알프스 하동입니다. 조금 더 가면 보물섬 남해도 있지요. 구례에서 자차로 1시간 내외에 있는 도 시입니다. 그러다 보면 여름방학이 금세 지나갈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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