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처빌 매거진 Vol. 18 <Teacher Life>
인천 여교사 풋살동호회 팀 '토라'
골 때리는 여교사들의 이유 있는 풋살 사랑
글. 조연지 인천 불로중학교 선생님
인천에는 풋살로 끈끈한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는 여교사들의 동호회가 있다. 이름은 ‘토라’(TOLA). 방과 후 삶으로 풋살을 즐기는 선생님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부장 선생님에 게도 “언니”, “헤이” 하고 부를 만큼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학교 안팎으로 서로를 의지하고 챙긴다. 이제는 여성 아마추어 풋살팀이란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는 ‘토라’를 소개한다.
설렘을 안겨준 풋살과 함께 인천에서 새롭게 출발
유년 시절부터 남학생들과 어울리며 축구·야구·농구 등의 다양한 구기 운동을 즐겼다. 고등학생 때는 체육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치러야 할 실기 종목 중 하나인 축구를 준비하기 위해 그에 필요한 축구 기본기 기능인 리프팅·드리블·슛을 꾸준히 연습했다. 체육교육과로 진학하게 되면서는 같은 학과의 여학우들과 수시로 모여 풋살을 즐겼고, 대학 내 여학우 풋살대회, 타 대학과의 교류 전을 통해 긴장감이 넘치고 승부욕이 저절로 생기는 의미 있는 경험도 했다. 그러한 경험은 나에게 부담을 준 것이 아니라 심장을 뛰게 했고, 지친 일상에서 설렘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취미가 돼주었다. 이후 여성 아마추어 생활체육의 저변이 넓은 수도권 지역에서 새롭고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고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 원래 거주했던 지방을 떠나 중등체육 임용 시험을 인천지역으로 응시했다. 인천지역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하게 되자마자 가장 먼저 취미 활동으로 찾아본 건 여성 아마추어 축구·풋살 동호회였다. 신규 발령을 받고 가입한 동호회에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풋살을 주제로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꿈꿔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 여교사 풋살 동호회 팀 ‘토라’는 2021년 11월 25일 발족했다. 사실 임용 전부터 작은 꿈이 있었는데, 풋살이라는 주제로 같은 지역의 여성 체육교사들과 모여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타지역에서 인천으로 온 케이스라 주변에 아는 체육교사 지인도 없었다. 그저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있던 터에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타 학교의 체육 선생님이었다. 그 선생님을 주축으로 인천에서 근무하고 있는 체육교사들, 축구에 흥미를 가진 초등, 타 교과 선생님들이 하나하나 모이게 됐고, 그렇게 첫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팀의 주장을 뽑았는데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내가 주장 역을 맡게 됐다. 늘 책임감을 가지고 매 정기 운동의 훈련과 팀 이벤트·친선 매치·대회 참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여교사 풋살 동호회 ‘토라’
지금 활동 중인 인천 여교사 풋살 동호회의 팀 이름은 ‘tola_fs’다. 그 의미는 “teacher’s outside life afterschool=futsal”이다. 방과 후 삶으로 풋살을 즐기는 선생님들이 모인 모임을 뜻한다. 토라는 인천의 정식 규격의 풋살구장에서 평일 1회, 오후 7∼9시까지 운동을 하고 있다. 주장 선생님이 짜오는 훈련 프로그램에 맞춰 40분 동안 동작 워밍 업, 스텝 훈련, 풋살 경기 시 필요한 경기 기능과 움직임 등을 연습하고, 12∼15분 정도 6:6 풋살 경기를 4∼5세트 정도로 진행한다.
현재 30여 명이 팀을 이루고 있으며, 체육·국어·가정·보건·미술·일반사회 등 다양한 교과 담당 선생님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지역에서 근무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인천 근교의 부천·서울 등의 타지역 소속 선생님들도 있다. 구성원은 주로 30대 비율이 높고, 20대 새내기 선생님부터 50대의 부장 선생님도 있다. 토라의 특이점은 훈련을 도와주는 코치나 감독이 없다는 것이다. 선생님들로 이뤄진 공동체답게 평소 축구·풋살 분야에서 교수학습을 주로 하는 체육 교사들, 더불어 생활체육 스포츠 지도사 축구 자격증이 있는 선생님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정기적인 친선 매치, 대회 참가로 성장하는 ‘토라’
정기 모임은 운동 참석 인원이 8명 이상 될 때 평일 1회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친선 매치는 인근 지역에서 아마추어 여성 풋살 동호회로 활동하고 있는 팀들과 매월 1회 정도 진 행하고 있다. 친선 매치는 평소 우리끼리 운동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긴장감·압박감을 경험하고, 팀플레이의 보완점을 찾기 위해 정기적으로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토라'라는 팀으로 처음 참가한 대회는 2022년도 2월 말에 있었던 제9회 AOASPORTS 배 여성 아마추어 풋살대회다. 팀이 창단한 지 석 달 만에 나간 대회였지만, 체육교과 담당 8명의 선생님이 모여 쟁쟁한 아마추어 여성 풋살 동호회 16팀 중에 2위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4월 말 모두의 풋살이라는 커뮤니티에서 개최한 아이엠그라운드 오피셜 매치 여자 풋살 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풋린이(풋살 어린이) 수준의 8팀이 모인 친선 매치 대회에서는 2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토라에 들어와 풋살을 아예 처음 시작한 선생님들과 함께 즐거운 페스티벌을 경험한 값진 시간이었다.
나이 지긋한 부장 선생님에게도 “언니”, “헤이”라 불러
교직에서는 상호 간에 ‘쌤,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소통해 다소 거리감이 있는데, 이런 형식적인 관계에서 보다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풋살팀 토라에서는 긴박한 경기 상황에서 소통의 신속함과 원활함을 위해 서로 간의 존칭과 이름 뒤에 붙는 ‘쌤,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사라진다. 아마추어지만 소통력과 팀워크 상호작용만큼은 프로선수 못지않다. 나이가 좀 있는 부장 선생님에게도 이름만을 줄여 부르거나 ‘언니’ 또는 ‘헤이’, ‘어이’라는 단어로 소통한다. 경기 중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 친숙하고 무겁지 않게 느껴지다 보니 휴식시간에 대화할 때도 훨씬 편하다. 나에게 ‘토라’의 선생님들은 친밀한 언니·동생이자 교직생활을 하면서 심리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거나 업무적으로 궁금증이 들 때, 언제든지 도움을 주고받거나 자문을 구할 수 있는 든든한 인적 인프라도 돼주었다.
‘토라’를 통해 체육교사로서의 전문성도 향상
경기 전 진행하는 40분가량의 훈련을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축구 관련 매체, 사이트를 서칭한다. 물론 그동안 축구 아마추어 동호회에서 익힌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활용할 때도 있지만, 단조로움과 식상함을 피하고 매주 다른 훈련 프로그램을 선생님들께 소개하고픈 마음에 새로운 연습법을 준비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교 수업에 필요한 축구 교수법을 연구해 준비할 수도 있다. 실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해보고 ‘토라’에서 진행하거나 반대로 먼저 ‘토라’에서 훈련을 진행해 보고 부족했던 부분, 학습자들의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는 티칭 포인트를 스스로 생각하고 피드백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한다. 축구 교수학습을 시행할 경우 ‘토라’와 학교 수업 간의 상호보완,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학습자들의 흥미, 이해도,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수정할 수 있다. 이런 점이 현직 체육교사로서 전문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한다.
빛나는 페어플레이와 매너가 돋보이는 ‘토라’가 될 것
창단 초창기에는 운동을 꾸준히 같이할 정기 멤버를 모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벌써 정회원만 30명쯤 된다. 선생님들의 관심도 높아졌고, 여성 선생님들끼리 풋살을 한다는 것이 이슈가 돼 여러 곳에서 인터뷰 요청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SNS·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의 활동을 공유해 특정 직업의 여성 일반인들이 모여 즐겁게 꾸준히 운동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 또 정기 매치와 친선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 페어플레이와 배려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성숙한 팀 ‘토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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