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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교육매거진] 미래 시대의 역량, 미디어 리터러시

by 피오렌티나 202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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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처빌 매거진

즐기다! 미디어를, 키우다! 생각을, 누리다! 세상을

미대 시대의 역량, 미디어 리터러시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미디어에 노출된다. 갓난쟁이 때부터 부모가 틀어놓은 TV에 노출되고, 빠르면 3~4세 때부터 유튜브를 접하게 된다. 이런 아이들에게 미디어는 삶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TV만 보면 바보가 된다.’는 옛말처럼 미디어가 제공하는 내용을 사리 분별없이 받아들이면 능동적 사고와 행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여 요즘 부쩍 주목받고 있는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다. 이 교육은 미디어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고 미디어의 주체가 되도록 이끌어준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일가견이 있는 강용철 선생님에게 물어보았다.

. 강용철 경희여자중학교 선생님

 


 

미디어, 삶의 일부가 되다

2014년 미국의 미디어 컨설팅 회사인 액티베이트는 〈기술과 미디어 전망 2016〉이라는 리포트에 놀랍고 재미있는 결과를 발표했다. 인간이 하루에 하는 활동, 즉 잠, 식사, 취미, TV 시청, 대화 등 활동 시간을 더했더니 31시간 28분이 나왔다는 것이다. 신이 인간에게 준 한계 시간이 24시간인데 어찌 된 일일까? 나머지 7시간의 병행 활동 중 대부분은 영상 시청, 음악 감상, SNS였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에 미디어 소비는 인간의 한계 시간마저 넘어서게 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디지털 네이티브, Z세대, 포노 사피엔스’답게 디지털 기기, 그리고 미디어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이 학생을 바라보는 것, 아이들의 현재의 삶과 미래의 삶을 연상하게 하는 것이라면, 학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에 대해 우리는 생각을 모아야 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미래 시대의 필요한 역량!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 미디어에 담긴 정보의 질과 가치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태도와 능력이다. 미디어를 수동적으로 ‘멍’하니 바라보지 않고, 미디어를 바라보는 적극적인 안목을 키우는 교육, 미디어를 바라보는 냉철한 눈을 키워주는 교육이라 하겠다. 미디어의 노예가 아닌 미디어의 주인이 되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는 민주시민 교육이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설계할 때 기억해야 할 점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해 수업을 설계할 때 다음 연구를 참고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2015년 경인교대 정현선 교수의 「미디어 문해력 향상을 위한 교실수업 개선 방안 연구(교육부)」를 보면, 미디어 리터러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의사소통 역량 및 지식 정보처리 역량과 밀접하게 관련되며, 미디어 체험과 미디어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행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특히 수행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하여 수업을 구상하고 설계하기를 추천해 본다.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에 던지는 4가지 질문

개인적으로 위의 수행 목표 중에서 글쓴이가 관심을 가진 질문이 몇 가지 있다.

■ 얼마나 보는가? 우리 학생들은 미디어를 얼마나 즐기고 있는가? 자기조절 능력이 있는가?

■ 무엇을 보는가? 우리 학생들은 좋은 미디어를 만나고 있는가?

■ 어떻게 보는가? 우리 학생들은 미디어에 대해 질문을 하며 비판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가?

■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 학생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의 사례들

1. 이미지 리터러시

- 뉴스에서 시의성이 있고, 내용을 포함하는 이미지를 선정하기

- 각자 질문을 몇 개씩 만들기

- 짝꿍이나 모둠원과 질문에 대해 서로 의논하기

- 이미지의 내용, 만든 사람의 의도, 사용된 표현 전략에 토의하기

2. 광고 비판적으로 보기

- 평소 본 광고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를 몇 편 선정하기

- 좋은 광고의 순위 매기기

-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친구들과 토의하기

- 친구들이 고른 광고를 신뢰성·타당성·공정성의 입장에서 평가해 보기

3. 유튜브 리터러시

- 각자 자주 구독하는 동영상 채널을 3~4개 선정하기

- 영상의 신뢰성과 과장성, 재미, 유익함, 긍정적, 부정적인 면에 대해 친구들과 토의하기


검색하는 미디어에서 사색하는 미디어로 향하기

유튜브의 조회 수를 조작하는 페이크 뷰(fake view), 가짜 뉴스로 불리는 허위 조작 정보, 편향성 콘텐츠를 담은 미디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검색하는 미디어’에서 ‘사색하는 미디어’가 되도록 아이들을 일깨워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미디어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나가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정답을 주는 수업은 수업이 끝나지만, 질문을 주는 수업은 수업이 끝날 때 시작된다.

미디어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질문을 던지고, 사람들과 대화하기! 이것이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기본 흐름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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